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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묵상/마가복음

마가복음 1장 12-13절 (광야에서 사탄에게 시험 받으시는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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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1장 12-13절

12성령이 곧 예수를 광야로 몰아내신지라 13광야에서 사십 일을 계시면서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시며 들짐승과 함께 계시니 천사들이 수종들더라

 

예수님의 공생애는 세례 요한에 세례를 받으시고 광야에서 사탄의 시험을 받으심으로 시작하십니다. 사탄의 시험은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하늘에서 선포된 내용과 상관이 있습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라고 선포하시는 진리에 대한 사탄의 도전이 시험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사탄의 시험들을 이기심으로 하나님의 아들 되심을 확증하신 것입니다. 다른 복음서(마태복음과 누가복음)는 시험받으시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첫, 두 번째 시험을 살펴보고, 내일은 세 번째 시험을 살펴볼 것입니다) 사탄은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말을 전제로 첫 번째 시험을 시작합니다. 돌을 떡이 되게 하라는 시험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힘을 잘못 사용하도록 유혹하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 즉 십자가의 길을 훼방하려는 유혹입니다. 십자가의 길보다, 낮아지는 것보다 지금 당장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초자연적인 기적으로 보여 달라는 것입니다.

 

헨리 나우웬은 이런 유혹의 핵심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 시험은 우리 정체성의 중심부를 건드린다.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이라고 믿도록 여러모로 영향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일의 성과, 눈에 보이는 결과, 유형의 생산물 그리고 진보에 집착하게 된다.” 우리의 문제점은 돌을 떡으로 만들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신명기 8장 3절을 인용하여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신명기 8장 2-3절을 보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네게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려 하심이라 너는 낮추시며 너를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을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신명기에서 말하는 바는 인간이 떡으로만 살지 말라고 명령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떡(만나)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헨리 나우웬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떡을 주신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완전히 우리 자신을 맡기도록 하기 위해서다… 우리를 향한 근본적인 도전은, 하나님과 신령한 말씀이 우리를 인간으로서 끊임없이 형성시키도록 하라는 것과 그 말씀을 매일 풍성히 먹고 자유롭고 두려움이 없는 사람들로 성장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 우리는 이 세상에 하나님의 현존을 계속 증거할 수 있다.”

 

사탄은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자신에게 경배하면 천하만국을 주겠다고 시험을 합니다. 두 번째 시험에서 주의 깊게 보아야 할 것은 “이 세상의 통치권을 누가 가지고 있는가?”입니다. 우리가 쉽게 넘어가는 문장이 6절에 “이것은 내게 넘겨준 것이므로” 사탄의 말입니다. 사탄은 예수님께 자신을 경배하면 자신이 얻은 통치권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이 시험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첫째 아담이 갖고 있었던 통치권을 알아야 합니다. 창세기 1장 26-30절을 보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으심을 받은 아담에게 땅의 모든 것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셨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왕적 사명과 권세가 주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아담이 사단의 유혹에 넘어가서 하나님께 불순종함으로써 하나님께 부여받았던 왕적 사명과 권세를 상실하였던 것입니다. 죄의 결과로 하나님과 원수가 되었고 사단의 통치권 아래서 사망의 종노릇을 하게 된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에게 선악과를 먹으면 하나님과 같이 된다고 유혹했던 것처럼 마귀는 자신을 경배하면 자신이 얻는 모든 권위와 영광을 주겠다고 시험을 하는 것입니다.

 

사탄은 예수님께 이 세상을 통치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아담이 잃어버렸던 다스림의 권세를 “십자가의 길에서 찾을 것인가?” 아니면 “사탄을 경배하는 방법으로 찾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뱀이 여자에게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라고 물었던 것처럼 사탄은 “예수님께 하나님이 참으로 인간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십자가의 길로만 가야 한다고 하시더냐"라고 묻고 있는 것입니다. 뱀이 여자에게 선악과를 먹어도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라고 약속한 것처럼 마귀는 “십자가의 길 외에 다른 길이 있다"라고 거짓 약속으로 예수님을 시험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시험 앞에서 아담과 달리 둘째 아담이신 예수님께서는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둘째 아담이신 예수님은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의 계획을 온전히 알고 계셨기 때문에 십자가의 길을 통해서 인간을 죄와 사망의 권세에서 구원하셔서 생명의 왕 노릇하게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은 오직 하나님께 경배하며 섬겨야 하는 십자가의 길을 가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탄은 우리에게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라고 유혹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 예수 그리스도가 낮아지심의 길, 십자가의 길을 따라가는 자들입니다. 십자가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유일한 힘은 하나님만을 주목하는 데 있다고, 헨리 나우웬은 이렇게 말합니다. “예수님은 권력의 시험에 대해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라는 말씀으로 응답하셨다. 이 말씀은 오직 하나님께 주목해야만 무력함의 사역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상기시킨다. 우리의 시간과 정력을 하나님께 드려야 할 것과 동료들에게 써야 할 것으로 나눈다면, 하나님과 무관한 섬김은 자기 본위의 섬김이 되고, 자기 본위의 섬김은 교묘한 조종 행위가 되며, 교묘한 조정 행위는 권력 싸움으로, 권력 싸움은 폭력으로, 폭력은 파괴로 바뀐다는 것-심지어 이 모든 것이 사역이라고 불릴지라도-을 잊고 만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과 무관한 모든 행위로부터 해방되어야 합니다. 오늘 하루도 낮아지심으로 하나님의 아들 되심을 증거하셨던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떡으로만 사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증거하고, 오직 하나님만을 경배하고 섬기는 여러분들이 되길 소원합니다.

redlong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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