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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월요일에 함께 읽는 시

[월요일에 함께 읽는 시] 질투는 나의 힘_기형도 질투를 내려 놓고 만족을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나는 그리스도로 만족해야 한다. 질투는 나의 힘 -기형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 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 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더보기
[월요일에 함께 읽는 시] 화살 기도_나태주 난 어떤 기도를 드리고 있을까? 화살 기도. 나태주 아직도 남아 있는 아름다운 일들을~ 이루게 하여 주소서 아직도 만나야 할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하여 주소서 아멘이라고 말할 때 네 얼굴이 떠올랐다 퍼뜩 놀라 그만 나는 눈을 뜨고 말았다 더보기
[월요일에 함께 읽는 시] 아름다운 성공_박노해 우리의 노력으로 아름다운 성공, 아름다운 사랑을 이룰수 있을까? 아름다운 성공 -박노해 사랑의 크기를 넘어선 성공이라서 그만큼 시간 따라 무너지는 사람이 있다. 능력을 키워 가지 않는 사랑이라서 그만큼 시간 따라 앙상해지는 사람이 있다. 우리의 목적은 성공이 아니라 사랑이지만 우리의 무능은 우리의 죄일 수 있다. 사랑은 치열한 것이다. 사랑만큼은 실력을 사랑만큼은 투혼을 사랑을 하기 위한 힘 순수한 힘을! 더보기
[월요일에 함께 읽는 시] 어떤 결심_이해인 어떤 결심 이해인 마음이 많이 아플 때 꼭 하루씩만 살기로 했다 몸이 많이 아플 때 꼭 한순간씩만 살기로 했다 고마운 것만 기억하고 사랑한 일만 떠올리며 어떤 경우에도 남의 탓을 안 하기로 했다 고요히 나 자신만 들여다보기로 했다 내게 주어진 하루만이 전 생애라고 생각하니 저만치서 행복이 웃으며 걸어왔다. 더보기
자화상 - 윤동주 '윤동주', 그 이름만으로 벅찬... 나의 삶이 불확실하게 느껴질 때 읽는 시다. 우물에 비친 나의 모습... 두려울 때가 많다. 그래서 우물에 비친 또 다른 사나이를 본다. 나름 품고 있는 예수를... 자화상 -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 더보기
[월요일에 함께 읽는 시] 귀천 -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이 얼마나 위대한 말인가! 그런데 내 삶은 자꾸 땅으로 꺼져간다. 다시 하늘을 보고 소망을 품고 싶다. 귀천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귀천, 천상병, 도서출판 답게] 더보기
[월요일에 읽는 한 편의 시] 감사하는 마음_ 김현승 감사의 계절에 무엇을 감사하고 있는지 되돌아 본다가 읽게 된 시이다. 사람들(소위 신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금은의 그릇에만 관심을 가지는 세상에서 하늘의 곳집에 있는 빈 그릇을 생각해 본다. 더욱이 코로나바이러스 이후에 감사할 것이 없다고 한탄하는 우리들에게 내가 누구인가, 나의 주인이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 준다. 이번 감사의 계절에는 나와 나의 주인을 깊이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감사하는 마음 김현승 시인 마지막 가을 해변에 잠든 산비탈의 생명들보다도 눈 속에 깊이 파묻힌 대지의 씨앗들보다도 난로에서 꺼내오는 매일의 빵들보다도 언제나 변치 안는 온도를 지닌 어머니의 품 안 보다도 더욱 다수운 것은 감사하는 마음이다 감사하는 마음은 언제나 은혜의 불빛 앞에 있다. 지금 농부들이.. 더보기
일상에서 수척해진 말 - 릴케 시를 읽는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던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인들이 부럽다. 월요일에는 한 편의 시를 함께 읽는다. 내가 일상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사소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여 새롭게 창조되는 세계가 내게 돌아 온다. 그래서 월요일이 기다려진다. 일상에서 수척해진 말ㅡ라이너 마리아 릴케 Die armen Worte, die im Alltag darben 일상에서 수척해진 말, 눈에 띄지 않는 말을 나는 사랑한다. 흥에 겨워서 색채를 부여하면 그들은 미소를 띠며 서서히 기뻐하는 기색을 보인다. 겁을 먹고 기가 죽어 있던 말들이 누구나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생기를 찾는다. 한 번도 노래에 나온 적 없는 그들이 떨면서 지금 나의 노래 속을 거닐고 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송영택 옮김, 문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