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썸네일형 리스트형 [월요일에 함께 읽는 시] 귀천 -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이 얼마나 위대한 말인가! 그런데 내 삶은 자꾸 땅으로 꺼져간다. 다시 하늘을 보고 소망을 품고 싶다. 귀천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귀천, 천상병, 도서출판 답게] 더보기 초보자로서 목공은 실력보다 결과가 확실히 좋다. 초보자로서 목공은 실력보다 결과가 확실히 좋다. 수많은 실수에도 완성의 기쁨과 보람을 주기 때문이다. 아마추어리즘의 약점은 기초인 것 같다. 정확한 수치를 재고, 수평을 맞추고, 순서에 따라 자르고 연결하고 반복인데,,, 순간의 지겨움 때문에, 사소한 실수로, 대충의 미학 때문에 기초를 무너뜨리고 만다. 그래도 하나의 진리는 과정은 힘든데 끝내고 나면 창피하지만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 코로나 19 이후 아이들이 요구로 시간 날 때마다 목공 일을 했습니다. 아들에게 책상을 이사 나가는 딸에게 가구를 만들어 선물했습니다. 오늘 딸내미 뉴욕 집에 가구를 설치해 주었습니다. 말되 되지 않을 정도의 실력이지만 딸의 웃음 속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redlongstone, 7/3/2020] 더보기 DC 라티노 마을을 위한 겨울 옷 도네이션 하사나교회는 매년 추수감사주일 헌금을 이웃 구제에 사용한다. 올해는 DC2DC 교회(홍주형 목사)가 섬기는 DC 라티노 마을 식사 봉사에 도네이션 하기로 정했다. DC2DC 교회는 청년이 대부분인 젊은 교회이다. 그러나 그들이 이웃을 향하는 마음을 보면 성숙하며 역동적 섬김이 보기 좋다. 새롭게 시작하는 DC 라티노 마을 사역에 겨울 옷 도네이션으로 참여하려고 한다. 섬김과 환대의 마음이 전염되길 소원한다. 더보기 [전자책 구독 서비스] 밀리의 서재 강추합니다. (리디북을 떠나 밀리의 서재 품으로) 밀리의 서재 "책은 종이책으로 읽어야지 맛이 나지!"라고 말했던 것이 얼마 전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나는 내 서재를 정리하고 있다. 이사할 때마다 큰 비용을 부담하며 챙겼던 책이지만 이제 과감하게 정리하고 전자책으로 옮겨 타기로 했다. (종이책을 처분하려고 마음을 먹은 지도 오래 되었지만, 아직도 진행 중이다. ㅠㅠ) 전자책으로 옮겨 타면서 (한국 책의 경우) 세 가지를 준비한다. 1) 가진 책을 스캔하여 PDF로 소장하기 (엄청난 노동과 시간이 걸리는데, 과연 할 수 있을지….) 2) 알라딘에서 전자책 구매하기 3) 일정 금액을 내고 책을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밀리의 서재, 리드북 등등) 오늘을 밀리의 서재를 소개하려고 한다. 처음 구독 서비스를 사용한 것은 밀리의 서재가 아니었다. 그동안 리디북스를.. 더보기 [월요일에 읽는 한 편의 시] 감사하는 마음_ 김현승 감사의 계절에 무엇을 감사하고 있는지 되돌아 본다가 읽게 된 시이다. 사람들(소위 신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금은의 그릇에만 관심을 가지는 세상에서 하늘의 곳집에 있는 빈 그릇을 생각해 본다. 더욱이 코로나바이러스 이후에 감사할 것이 없다고 한탄하는 우리들에게 내가 누구인가, 나의 주인이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 준다. 이번 감사의 계절에는 나와 나의 주인을 깊이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감사하는 마음 김현승 시인 마지막 가을 해변에 잠든 산비탈의 생명들보다도 눈 속에 깊이 파묻힌 대지의 씨앗들보다도 난로에서 꺼내오는 매일의 빵들보다도 언제나 변치 안는 온도를 지닌 어머니의 품 안 보다도 더욱 다수운 것은 감사하는 마음이다 감사하는 마음은 언제나 은혜의 불빛 앞에 있다. 지금 농부들이.. 더보기 덕과 성품 (Post-it으로 보는 책 이야기)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죽음과 부활 안에서 우리와 ‘동류’(KIND)가 되셨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의 자비(KINDNESS)를 알 수 있다.” [덕과 성품, 스탠리 하우어위스, IVP] “자비롭다는 건 후회 없이 다른 피조물과 함께하는 피조물이 된다는 뜻이란다. 또 방어적으로 굴지 않고 다른 이들이 베푸는 자비를 받아들이는 거지. 자비롭다는 것은 두려움 없이 하나님의 선한 창조 세계에 끌려들어 가는 걸 의미하고, 말 그대로 삶을 가능하게 만드는 다른 이들의 선물을 신뢰하는 거야. 또 자비롭다는 건 거짓이 아닌 말을 할 수 없기에 말해선 안 될 때를 안다는 의미고, 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해 할 말이 없거나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때라도 기꺼이 함께하는 거란다.” [덕과 성품, 스탠리 하우어위스, .. 더보기 일상에서 수척해진 말 - 릴케 시를 읽는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던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인들이 부럽다. 월요일에는 한 편의 시를 함께 읽는다. 내가 일상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사소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여 새롭게 창조되는 세계가 내게 돌아 온다. 그래서 월요일이 기다려진다. 일상에서 수척해진 말ㅡ라이너 마리아 릴케 Die armen Worte, die im Alltag darben 일상에서 수척해진 말, 눈에 띄지 않는 말을 나는 사랑한다. 흥에 겨워서 색채를 부여하면 그들은 미소를 띠며 서서히 기뻐하는 기색을 보인다. 겁을 먹고 기가 죽어 있던 말들이 누구나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생기를 찾는다. 한 번도 노래에 나온 적 없는 그들이 떨면서 지금 나의 노래 속을 거닐고 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송영택 옮김, 문예.. 더보기 말그릇 (Post-it으로 보는 책이야기) “말하기를 ‘주도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말을 권력으로 여기면 곧 그것으로 사람을 통제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게 된다. 가르치고, 바꾸고, 조정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고 싶은 욕심 때문에 말 안에 사람을 담지 못한다. [말 그릇, 김윤나, 카시오페아] -------------------------- "관계는 '통제'의 언어로 지속되지 않는다. 사람에게는 자신의 교유성을 확인하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억지로 바꾸려 들거나 강요하면 관계가 끊어진다." "공감하고 존중하는 말에서 관계가 싹튼다" [말 그릇, 김윤나, 카시오페아] -------------------------- “말은 한 사람의 인격이자 됨됨이라고 한다. 말을 들으면 그 말이 탄생한 곳, 말이 살아온 역사, 말의 나이..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