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4장 10-20절
10예수께서 홀로 계실 때에 함께 한 사람들이 열두 제자와 더불어 그 비유들에 대하여 물으니 11이르시되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너희에게는 주었으나 외인에게는 모든 것을 비유로 하나니 12이는 그들로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며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여 돌이켜 죄 사함을 얻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 하시고 13또 이르시되 너희가 이 비유를 알지 못할진대 어떻게 모든 비유를 알겠느냐 14뿌리는 자는 말씀을 뿌리는 것이라 15말씀이 길 가에 뿌려졌다는 것은 이들을 가리킴이니 곧 말씀을 들었을 때에 사탄이 즉시 와서 그들에게 뿌려진 말씀을 빼앗는 것이요 16또 이와 같이 돌밭에 뿌려졌다는 것은 이들을 가리킴이니 곧 말씀을 들을 때에 즉시 기쁨으로 받으나 17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깐 견디다가 말씀으로 인하여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는 때에는 곧 넘어지는 자요 18또 어떤 이는 가시떨기에 뿌려진 자니 이들은 말씀을 듣기는 하되 19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과 기타 욕심이 들어와 말씀을 막아 결실하지 못하게 되는 자요 20좋은 땅에 뿌려졌다는 것은 곧 말씀을 듣고 받아 삼십 배나 육십 배나 백 배의 결실을 하는 자니라
예수님께서는 씨 뿌리는 비유를 말씀하시고 이 비유를 이해할 수 있는 자들과 이해할 수 없는 자들을 구분하십니다. 비유를 들어도 이해할 수 없는 외인은 바리새인과 서기관인데, 과연 이 비유가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가요? 오늘 본문에 기록된 예수님의 설명이 없이도 충분히 해독이 가능한 비유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왜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일까요?
바리새인과 서기관이 이해하지 못했던 근본적인 문제는 현재에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만약에 어떤 사람이 이 비유를 듣고 자신은 좋은 땅이기 때문에 백 배의 결실을 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 바리새인과 서기관처럼 비유를 온전히 깨닫지 못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바리새인은 자신들이 복을 받을 만한 자질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많은 사람이 자신의 마음 밭을 좋은 땅으로 변화시키어 삼십 배나, 육십 배나, 백 배의 결실을 보고자 합니다. 그런데 이 비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땅이 아니라 말씀의 씨가 뿌려졌다는 것입니다. 농부는 결단코 나쁜 땅에 씨를 뿌리지 않습니다. 종자 씨는 소중한 것이기 때문에 낭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의도적으로 다른 땅에 씨가 뿌려졌다고 하십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자신들이 좋은 땅이고, 문둥병자, 중풍 병자, 세리, 죄인들은 나쁜 땅이어서 결코 열매를 맺지 못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경계 밖에 있던 자들에게, 죄인들에게, 아무런 값어치 없는 자들에게 복음의 씨를 뿌리시고 백배의 소출을 맺어 주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이 비유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구원을 완성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고백은 우리가 좋은 땅이어서 구원의 열매를 맺었다는 것이 아니라 길, 돌밭, 가시덤불과 같은 아무런 희망이 없는 땅이었는데 예수님께서 씨를 뿌리시고, 농부이신 하나님의 열심 때문에 복음을 알게 되고 하나님의 자녀 된 것이라고 고백해야 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이루어진 구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거부하는 자들은 성령을 훼방하는 죄를 지은 자로 결코 이 비유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는 것도 하나님에 대한 열심으로 나오는 열매라고 굳게 믿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성도는 자신의 열심으로 사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열심으로 사는 자라는 사실입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의 삶 속에서 역사하시는 성부 하나님, 성자 하나님, 성령 하나님을 만나시고, 그로 인한 은혜를 풍성히 누리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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