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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묵상/요한복음

요한복음 9장 8-12절 (예수라 하는 그 사람이 진흙을 이겨 내 눈에 바르고 나더러 실로암에 가서 씻으라 하기에 가서 씻었더니 보게 되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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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9장 8-12절

8이웃 사람들과 전에 그가 걸인인 것을 보았던 사람들이 이르되 이는 앉아서 구걸하던 자가 아니냐 9어떤 사람은 그 사람이라 하며 어떤 사람은 아니라 그와 비슷하다 하거늘 자기 말은 내가 그라 하니 10그들이 묻되 그러면 네 눈이 어떻게 떠졌느냐 11대답하되 예수라 하는 그 사람이 진흙을 이겨 내 눈에 바르고 나더러 실로암에 가서 씻으라 하기에 가서 씻었더니 보게 되었노라 12그들이 이르되 그가 어디 있느냐 이르되 알지 못하노라 하니라

 

날 때부터 맹인 된 자의 모습 속에서 우리의 옛 모습을 발견해야 한다는 것을 어제 살펴보았습니다. 평생 빛을 보지 못했고 어둠 속에서 매우 익숙하게 살아왔던 맹인처럼 우리도 예수님을 믿기 전에는 죄의 나라에서 영생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세상이 주는 풍요로움을 누렸던 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예수님께서 날 때부터 맹인 된 자의 눈에 진흙을 바르고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고 명령하십니다. 그가 눈을 씻자마자 그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온통 어둠이었던 그의 세상에 빛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 빛으로 말미암아 그는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바로 이때 주변 사람들이 반응하기 시작합니다. 주변 사람들은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궁금해합니다.

 

날 때부터 맹인 된 자는 11절에 이렇게 반응합니다. “예수라 하는 그 사람이 진흙을 이겨 내 눈에 바르고 나더러 실로암에 가서 씻으라 하기에 가서 씻었더니 보게 되었노라” 날 때부터 맹인 된 자는 예수님을 아직 온전히 알지 못했습니다. 그는 예수님께 그의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부탁한 적도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먼저 찾아오신 것입니다. 뜬금없이 “내가 세상에 있는 동안에는 세상의 빛이로라"라고 말씀하시고 진흙을 이겨 그의 눈에 바르신 것입니다. 날 때부터 맹인 된 자는 자기도 모르는 힘에 이끌려 실로암 못에서 눈을 씻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예수님에 대해 아무것도 모릅니다. 지금 그가 말할 수 있는 것은 그의 경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은혜는 일방적입니다. 하나님은 먼저 우리를 죄의 나라에서 하나님의 나라로 옮겨 놓으십니다. 그런 다음에 그 은혜를 주시는 이에 대해 알아가게 하십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예수님에 대해 잘 알았기 때문에 예수님을 구주로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선택하셔서 은혜로 우리를 구원하셨기 때문에 예수님을 알아 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진흙과 실로암 못의 물에 많은 관심을 둡니다. 그들의 경험과 신비적인 체험을 믿음으로 생각하며 구원의 근거를 그곳에 둡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구원의 근거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우리들의 문제는 믿음을 우리의 힘으로 세워 가길 원한다는 것입니다. 알게 모르게 나의 열심과 봉사로 신앙의 근거를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이런 행동의 원인은 믿음의 동기를 확인받고 싶어 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다른 말로 정의하면 구원의 확신을 내 의지로 확인하려는 욕망이 있다는 것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여러분의 경험이나 열심과 의지로 구원의 확신을 얻고자 한다면 여러분은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행동은 율법에 얽매인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마틴 루터는 정말 열심히 구원을 확신 얻고자 고통과 선행을 감당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오히려 그의 구원의 확신을 의심하게 하는 길로 인도해 갔습니다. 왜냐하면 율법은 우리를 정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고통 속에서 그는 하나님의 은혜로 그리스도께서 베푸신 성만찬과 세계를 기억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세례를 받았다"라고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맞습니다. 우리의 능력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하나님 앞에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은혜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날 때부터 맹인 된 자가 어떻게 예수님을 알게 되는지를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이 맹인의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간증해야 하는 것은 진흙과 실로암 못의 물이 아니라, 이 일을 이루시는 예수 그리스도임을 알아야 합니다. 복음을 내 중심으로 생각할 때에 가장 중요한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게 됩니다. 진흙처럼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자기의 몸을 내어 주셨기 때문에 우리는 빛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초막절 절기 때 매일 아침에 실로암 못의 물을 제단에 뿌림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려는 유대인들 앞에서 예수님께서 외치신 것을 기억하십니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 나오리라” 바로 그 생수의 강이 흘러넘쳐 맹인의 눈을 뜨게 한 것처럼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경험이나 체험으로 만족하지 마십시오. 그것을 주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보아야 합니다. 우리를 살리시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참된 은혜를 깨달은 오늘 하루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은혜를 아는 자들에게는 기쁨과 감사는 함께 오는 것입니다. 기쁨과 감사가 내 의지로 느껴지는 하루가 아니라 은혜로 말미암아 저절로 따로 오는 축복을 누리는 하루가 되길 소원합니다.

redlong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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