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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누가복음

누가복음 1장 5-23절 말 못하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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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1장 5-25절
5유대 왕 헤롯 때에 아바야 반열에 제사장 한 사람이 있었으니 이름은 사가랴요 그의 아내는 아론의 자손이니 이름은 엘리사벳이라 6이 두 사람이 하나님 앞에 의인이니 주의 모든 계명과 규례대로 흠이 없이 행하더라 7엘리사벳이 잉태를 못하므로 그들에게 자식이 없고 두 사람의 나이가 많더라 8마침 사가랴가 그 반열의 차례대로 하나님 앞에서 제사장의 직무를 행할새 9제사장의 전례를 따라 제비를 뽑아 주의 성전에 들어가 분향하고 10모든 백성은 그 분향하는 시간에 밖에서 기도하더니 11주의 사자가 그에게 나타나 향단 우편에 선지라 12사가랴가 보고 놀라며 무서워하니 13천사가 그에게 이르되 사가랴여 무서워하지 말라 너의 간구함이 들린지라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네게 아들을 낳아 주리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라 14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것이요 많은 사람도 그의 태어남을 기뻐하리니 15이는 그가 주 앞에 큰 자가 되며 포도주나 독한 술을 마시지 아니하며 모태로부터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16이스라엘 자손을 주 곧 그의 하나님께로 많이 돌아오게 하겠음이라 17그가 또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주 앞에 먼저 와서 아버지의 마음을 자식에게, 거스르는 자를 의인의 슬기에 돌아오게 하고 주를 위하여 세운 백성을 준비하리라 18사가랴가 천사에게 이르되 내가 이것을 어떻게 알리요 내가 늙고 아내도 나이가 많으니이다 19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가브리엘이라 이 좋은 소식을 전하여 네게 말하라고 보내심을 받았노라 20보라 이 일이 되는 날까지 네가 말 못하는 자가 되어 능히 말을 못하리니 이는 네가 내 말을 믿지 아니함이거니와 때가 이르면 내 말이 이루어지리라 하더라 21백성들이 사가랴를 기다리며 그가 성전 안에서 지체함을 이상히 여기더라 22그가 나와서 그들에게 말을 못하니 백성들이 그가 성전 안에서 환상을 본 줄 알았더라 그가 몸짓으로 뜻을 표시하며 그냥 말 못하는 대로 있더니 23그 직무의 날이 다 되매 집으로 돌아가니라 24이 후에 그의 아내 엘리사벳이 잉태하고 다섯 달 동안 숨어 있으며 이르되 25주께서 나를 돌보시는 날에 사람들 앞에서 내 부끄러움을 없게 하시려고 이렇게 행하심이라 하더라

 

의도적으로 말을 못 해야 하는 장소가 있습니다. 한 시간 정도는 참을 수 있지만, 그게 하루가 되면 '여기서 어떻게 버틸까' 하는 답답한 마음이 들 때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정말 말하고 싶은 좋은 일이 생긴 것입니다. 너무나 기쁜데, 그것을 말하지 못한다면 정말 답답할 것입니다. 오늘 누가복음은 우리에게 정말 기쁜 소식을 경험한 한 사람이 말을 못 하는 상황에 처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저는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우리가 가진 기쁨이 얼마나 큰지를 다시 한번 발견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좋은 소식을 말할 수 있는 복을 받은 자들입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그 복음의 기쁨을 깨달아, 이제는 침묵하는 자가 아니라 주의 복음을 전하는 자가 되기를 다짐하는 이 시간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오늘 본문은 누가복음 두 번째 시간으로, 다른 공관복음서와 달리 세례 요한의 탄생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난주에도 설명했듯이, 누가복음은 마태복음과는 다른 독자층을 대상으로 합니다. 마태복음이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에게 전달되었다면, 누가복음은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에게 전달되고 있었습니다. 이방인들은 유대인들의 전통이나 구약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메시아의 오심이 어떤 의미인지, 구약부터 예언되었던 그 메시아가 무엇을 상징하는지를 증명하는 하나의 예비 사건으로서 세례 요한의 탄생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누가복음은 세례 요한과 예수 그리스도의 관계를 우리에게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세례 요한은 구약의 시대를 마무리하고 신약의 시대를 여는 아주 중요한 전환점에 있는 인물입니다. 그의 탄생 이야기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이야기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살펴볼 때, 우리는 예수님께서 왜 이 땅에 오셔야 했는지, 그분의 오심이 어떤 의미인지를 더 풍성하게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세례 요한의 부모인 사가랴와 엘리사벳을 소개합니다. 6절에 보면 "이 두 사람이 하나님 앞에 의인이니"라고 말합니다. 성경에서 '의인'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이 표현은 함부로 사용되지 않으며, 중요한 사건이나 가르침이 있을 때 특정 인물을 지칭합니다. 여기서 의인이라는 것은 그의 삶이 완벽하게 깨끗했다는 개념보다는, 하나님께서 그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시는 일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사가랴는 천사의 말을 의심하여 벌을 받았으니, 우리가 생각하는 흠 없는 존재는 아니었습니다.

의인이며 율법과 규례를 흠 없이 지켰던 그들이었지만, 그들에게는 한 가지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7절은 "엘리사벳이 잉태를 못하므로 그들에게 자식이 없고 두 사람의 나이가 많더라"라고 기록합니다. 자식이 없는 것은 성경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중요한 설정입니다. 아브라함, 이삭, 라헬, 그리고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에 이르기까지, 언약의 전달에 있어 자손의 문제는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집니다. 이는 하나님의 약속이 어떻게 이어져 가는지를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지금 이 설정은, 하나님께서 앞으로 이루실 어떤 거대한 계획에 대한 사전 준비 작업과 같습니다. 즉, 이제 곧 큰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신호를 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에 집중해야 합니다. 세례 요한의 탄생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의 탄생을 통해 우리가 그토록 기다렸던 메시아가 곧 오실 것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 좋은 소식이 전달되는 배경 또한 흥미롭습니다. 제사장이었던 사가랴는 제비를 뽑아 평생 한 번 하기도 어려운, 성소에 들어가 분향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제비를 뽑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개입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밖에서 사람들이 기도하는 동안, 그는 홀로 성소에 들어가는 영광스러운 은혜를 입게 된 것입니다. 얼마나 떨리고 기뻤을까요? 바로 그 떨림과 기쁨 속에서 그는 가브리엘 천사를 만납니다. 이 가브리엘은 훗날 마리아에게도 나타나 좋은 소식을 전하는 바로 그 천사입니다. 천사는 사가랴에게 아들을 낳을 것이며,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라고 알려줍니다.

이것은 얼마나 기쁜 소식입니까? 평생의 기도 제목이, 가장 거룩한 장소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방식으로 응답받는 순간입니다. 하지만 사가랴는 믿지 못하고 "내가 이것을 어떻게 알리요 내가 늙고 아내도 나이가 많으니이다"라고 반문합니다. 이는 아브라함이 그랬던 것처럼, 인간의 연약한 본성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엄청난 축복 앞에서도 자신의 상황을 먼저 보며 의심하는 우리의 모습과 같습니다.

결국 사가랴는 아이가 태어나는 날까지 말을 못 하는 자가 됩니다.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놀라운 일을 겪고 나왔는데, 그 벅찬 감격과 소식을 전할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아내가 임신한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 기쁨을 표현하지 못하는 심정은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그는 손짓 발짓으로 무언가를 알리려 했지만,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그는 자신만이 아는 그 거대한 기쁨의 비밀을 품고 침묵해야 했습니다.

저는 이 사가랴의 모습이 오늘날 우리의 모습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죄인이 의인이 되고, 아무 희망 없던 자가 영생의 소망을 얻는 놀라운 복음의 소식을 들었지만, 그 기쁨을 제대로 믿지도, 표현하지도, 전하지도 못하는 우리의 모습 말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사가랴보다 더 우월한 자리에 있다고 확실히 이야기합니다. 사가랴에게 약속되었던 일들은 우리에게 이미 완성된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세례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예비했고, 그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하나님의 언약은 완성되었습니다. 이제는 가브리엘 천사보다 더 뛰어나신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선포하십니다. "너희는 하나님의 백성이라, 너희는 그리스도의 제자라, 너희는 복음을 아는 자라." 그러므로 우리는 더 이상 말 못 하는 자가 아니라, 말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누가복음은 예수님의 승천으로 끝나지 않고, 그 속편인 사도행전에서 복음의 전파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이는 침묵했던 사가랴와는 정반대되는, 복음을 전파하는 성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바로 그 모습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입니다. 여러분은 예수님의 길을 준비하는 자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이루신 일들을 증거하는 자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사가랴가 평생에 한 번 경험했던 성전에서의 분향, 즉 하나님과의 만남을, 우리는 기도를 통해 매 순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기도할 때마다 우리는 천사의 음성이 아닌, 성령의 음성을 듣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받습니다.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세상과 구별된 거룩한 삶을 살라고 요구하시며, 그 복된 소식을 전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이 부르심을 기억할 때, 여러분의 인생은 매일이 축복의 시간이 될 것이며,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는 기쁨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 누가복음을 통해 그 기쁨을 더욱 풍성히 경험하여, 의미 없이 흘려보내는 하루하루가 아니라, 모든 순간에 의미와 능력과 기쁨이 있음을 고백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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