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8장 35-42절
35여리고에 가까이 가셨을 때에 한 맹인이 길가에 앉아 구걸하다가 36무리가 지나감을 듣고 이 무슨 일이냐고 물은대 37그들이 나사렛 예수께서 지나가신다 하니 38맹인이 외쳐 이르되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거늘 39앞서 가는 자들이 그를 꾸짖어 잠잠하라 하되 그가 더욱 크게 소리 질러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는지라 40예수께서 머물러 서서 명하여 데려오라 하셨더니 그가 가까이 오매 물어 이르시되 41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이르되 주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42예수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보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매 42곧 보게 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예수를 따르니 백성이 다 이를 보고 하나님을 찬양하니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인자(메시아)가 받으실 고난과 부활에 대하여 예언하셨지만 제자들은 깨닫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의 기적을 보고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던 제자들과 달리 오늘 본문에서는 볼 수 없는 한 맹인이 등장합니다. 예수님께서 우연처럼 길가에 앉아 구걸하는 맹인을 만나시는 것처럼 보이지만, 누가복음 19장에 기록된 삭개오를 만나시는 것처럼 결코 우연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오늘 본문은 의도적으로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를 맹인의 고백 속에서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향하여 “다윗의 자손 예수여”라고 외쳤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행적을 보지 못했지만 소문을 듣고 예수님이 메시아임을 알았습니다. 분명히 무리들은 예수님을 “나사렛 예수”라고 불렀지만 맹인은 “다윗의 자손 예수여”라고 외쳤습니다. 부자 청년은 예수님을 ‘선한 선생님”이라고 불렸지만 예수님을 온전히 알지 못하고 떠났습니다. 그러나 맹인은 “다윗의 자손 예수여”라고 부르며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외쳤습니다. 볼 수 있은 제자들은 오히려 그를 꾸짖어 잠잠하라고 명령합니다. 부자 청년은 예수님을 찾아와서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까”라고 자신 있게 물어보지만 예수님께서는 맹인을 불러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라고 물어보십니다. (이런 모습은 바리새인과 세리의 비유 속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맹인은 예수님께 “주여 보기를 원하나이다”라고 간청을 합니다. 부자 청년이나 바리새인처럼 당당하게 요구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라고 고백했던 세리처럼 주님의 은혜만을 바라보며 간청했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라고 선언하자 그는 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내용을 듣고 다윗의 자손이라고 고백한 믿음(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은혜입니다. 은혜가 임하자 그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예수를 따르는 자가 되었습니다. 이 모습은 자신의 재산 때문에 예수를 따르지 못했던 부자 청년의 뒷모습과 대조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예수님을 누구라고 고백하고 있습니까? 우리는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입니까? 아니면 자신의 유익을 좇아 살아가는 자입니까? 우리는 세리나 맹인처럼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겸손히 하나님 앞에 나와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고백하는 자였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영생을 소유한 자들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자입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에게 부어주신 은혜를 기억하며 우리의 마음을 높은 데 두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처럼 낮아지는 삶을 살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길 소원합니다.
redlong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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