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에 쓴 글을 발견하고 옛날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 때의 생각이 아직도 마음에 남아 있어서 좋습니다.}
복음을 연주하는 자
The Pianist(2002)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유대인 대학살 속에서 살아남은 한 유대인 피아니스트의 삶을 그린 영화입니다. 전쟁 속에서 겪는 예술가의 삶과 인간의 본성을 잘 그린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인 유대인 피아니스트는 두 번의 중요한 연주를 합니다.
첫 번째는 그를 발견한 독일 장교 앞에서의 연주입니다. 살기위해서 숨어 있었던 그는 이제 목숨을 걸고 연주해야 합니다. 결국 이 연주를 통해 참 음악을 아는 독일 장교의 도움으로 전쟁 끝까지 살아 남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연주가 목숨을 버린 연주 같았습니다. 처음 시작은 살기위한 몸부림처럼 들릴지라도 나중에는 그동안 그의 삶 속에서 참아왔던 예술의 열정이 폭발한 것 같습니다. 만약에 주인공이 연주 후에 죽더라도 아무런 후회가 없을 그런 연주! 그 순간 그는 삶보다 연주가 더 소중했을 겁니다.
두 번째 연주는 독일군이 망한 후에 라디오 방송국에서 연주하는 모습니다. 연주 도중에 그의 친구와 재회하는 모습은 많은 것을 이야기 해줍니다. 이 연주 속에는 주인공의 삶이 들어 있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살았던 그 고난의 순간들이 들어 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그저 악보만을 보고 인위적인 감정으로 연주를 하는 것과 다른 차원의 연주입니다.
저도 이런 연주를 하고 싶습니다.
이세상에서 살아남기(하나님의 백성으로)위해 지금 살아가지만…, 내 옆에 있는 성도들이 한 없이 무너질 때 그저 옆에서 서 있을 수 밖에 없는 존재이지만…
만약에 내게 연주할 시간이 온다면 목숨을 위한 연주가 아닌 목숨과 상관없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만을 연주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참 복음의 역사를 목격하고 싶습니다. 사람의 자랑과 열심으로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온전한 연주가 되어 사람을 변하시기는 사건을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홀로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라는 언약 공동체와 함께 합주를 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맛 본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지휘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함께 삶을 나누기를 소원합니다.
redlongstone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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