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월요일에 함께 읽는 시
자화상 - 윤동주
reformedmind
2020. 12. 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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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그 이름만으로 벅찬...
나의 삶이 불확실하게 느껴질 때 읽는 시다.
우물에 비친 나의 모습...
두려울 때가 많다.
그래서 우물에 비친 또 다른 사나이를 본다.
나름 품고 있는 예수를...
자화상
-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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