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1장 3-18절

창세기 31장 3-18절
3여호와께서 야곱에게 이르시되 네 조상의 땅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하신지라 4야곱이 사람을 보내어 라헬과 레아를 자기 양 떼가 있는 들로 불러다가 5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그대들의 아버지의 안색을 본즉 내게 대하여 전과 같지 아니하도다 그러할지라도 내 아버지의 하나님은 나와 함께 계셨느니라 6그대들도 알거니와 내가 힘을 다하여 그대들의 아버지를 섬겼거늘 7그대들의 아버지가 나를 속여 품삯을 열 번이나 변경하였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그를 막으사 나를 해치지 못하게 하셨으며 8그가 이르기를 점 있는 것이 네 삯이 되리라 하면 온 양 떼가 낳은 것이 점 있는 것이요 또 얼룩무늬 있는 것이 네 삯이 되리라 하면 온 양 떼가 낳은 것이 얼룩무늬 있는 것이니 9하나님이 이같이 그대들의 아버지의 가축을 빼앗아 내게 주셨느니라 10그 양 떼가 새끼 밸 때에 내가 꿈에 눈을 들어 보니 양 떼를 탄 숫양은 다 얼룩무늬 있는 것과 점 있는 것과 아롱진 것이었더라 11꿈에 하나님의 사자가 내게 말씀하시기를 야곱아 하기로 내가 대답하기를 여기 있나이다 하매 12이르시되 네 눈을 들어 보라 양 떼를 탄 숫양은 다 얼룩무늬 있는 것, 점 있는 것과 아롱진 것이니라 라반이 네게 행한 모든 것을 내가 보았노라 13나는 벧엘의 하나님이라 네가 거기서 기둥에 기름을 붓고 거기서 내게 서원하였으니 지금 일어나 이 곳을 떠나서 네 출생지로 돌아가라 하셨느니라 14라헬과 레아가 그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가 우리 아버지 집에서 무슨 분깃이나 유산이 있으리요 15아버지가 우리를 팔고 우리의 돈을 다 먹어버렸으니 아버지가 우리를 외국인처럼 여기는 것이 아닌가 16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에게서 취하여 가신 재물은 우리와 우리 자식의 것이니 이제 하나님이 당신에게 이르신 일을 다 준행하라 17야곱이 일어나 자식들과 아내들을 낙타들에게 태우고 18그 모은 바 모든 가축과 모든 소유물 곧 그가 밧단아람에서 모은 가축을 이끌고 가나안 땅에 있는 그의 아버지 이삭에게로 가려 할새

야곱의 인생을 살펴보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은 당신의 언약과 작정 속에서 계획된 그 일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어떠한 실수와 실패가 있다고 하더라도 하나님께서는 그의 일을 충실하게 수행하십니다. 
창세기에 드러난 야곱의 인생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벧엘에서 시작해서 벧엘로 끝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벧엘 서사의 절정 부분은 32장의 압복강 사건입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은 절정으로 끌고 가는 중요한 계기가 되는 사건입니다. 

겉으로 보면, 야곱이 라반의 집을 떠나 가나안 땅으로 돌아가는 이유는 라반과의 관계가 전과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이유는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으로 돌아가라고 명령하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의 핵심은 야곱이 자신의 재산을 지키는가에 있지 않습니다. 핵심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가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은 “네 조상의 땅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3절)입니다. 그런데 생각해야 할 것은 야곱의 고향은 어디인가요? 야곱이 태어난 곳은 가나안 땅이지만 네 조상의 땅은 갈대아 우르이며 네 족속이 있는 곳은 하란입니다. 이 문제의 힌트는 아브라함이 사라를 위해 막벨라 굴을 사는 것에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사라를 자신의 고향인 갈대아 우르에서 장사 지는 것이 아니라 막벨라 굴에 장사함으로 가나안 땅이 언약을 고향임을 고백했습니다. 그래서 13절에 하나님께서 이렇게 야곱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벧엘의 하나님이라 네가 거기서 기둥에 기름을 붓고 거기서 내게 서원하였으니 지금 일어나 이곳을 떠나서 네 출생지로 돌아가라 하였느니라” 그렇습니다. 야곱이 돌아갈 곳은 벧엘입니다. 
문제는 야곱이 20년 만에 벧엘의 서원을 기억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품삯을 의논할 때마다 고향으로 떠날 것을 말했지만 아내와 자식을 얻고 부자가 되면서 고향으로 돌아갈 마음을 내려놓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벧엘의 언약을 기억하셔서 야곱이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가셨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들의 고향은 어디입니까?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성도들의 고향은 바뀌었습니다. 우리의 고향은 한국도 미국도 아닙니다. 어린양의 피로 말미암아 흰 옷 입은 무리들(성도)은 하늘나라가 새로운 고향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야곱처럼 이 땅에 만족하며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이 땅에 우리의 고향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겉으로 일어나는 삶의 어려움들이 있을지라도 오히려 그것들이 우리의 고향을 바라보게 한다면 그것은 은혜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오늘 하루도 본향을 향하여 순종하며 걸어가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시길 소원합니다.
redlongstone